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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의도 막전막후] 총선 앞두고 정치권 '설화주의보' 발령

2020-01-20 1 Dailymotion

[여의도 막전막후] 총선 앞두고 정치권 '설화주의보' 발령<br />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여의도 정치권의 모습을 전해드리는 여의도 막전막후 시간입니다.<br /><br />국회를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정영빈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주에는 어떤 뉴스를 준비했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화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는 말이 있죠.<br /><br />이 말은 특히나 선거를 코앞에 둔 정치인들에게는 무겁게 다가올텐데요.<br /><br />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말실수 하나로 판세 전체가 흔들린 적도 있을만큼 선거판에서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는 주목도가 높고 그 여파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설화주의보를 발령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.<br /><br />오늘은 역대 선거에서 한마디 말 때문에 웃고 울었던 정치인들의 모습을 되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선거 때만 되면 최대 변수가 막말이라고 할 정도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한데 말실수가 선거를 어렵게 만들었던 사례부터 살펴볼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나왔던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이 먼저 떠오르는데요.<br /><br />당시 총선이 20여일 남은 상황에서 정 의장은 대구를 찾아 청년층과 인터뷰를 했습니다.<br /><br />60~70대 이상 어르신들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괜찮다.<br /><br />왜냐하면 그분들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할 분들이 아니기 때문이다.<br /><br />하지만 젊은이들은 앞으로의 미래가 걸려있어서 투표를 꼭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.<br /><br />정 의장은 이에 비례대표 의원직까지 내려놓는 초강수를 뒀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결과적으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이 200석까지도 바라보던 상황이었지만 100석도 어렵다던 한나라당은 반사이익으로 120석을 넘게 챙겼습니다.<br /><br />이후 정 의장은 어르신들은 집에서 쉬시더라도 너희들이 나가서 투표를 해야한다고 청년들을 꾸짖은 것이었는데 선거 한복판에 뒤집어 씌워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19대 총선 당시에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선거판이 흔들렸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김용민 씨가 라디오 방송에서 노인들이 시청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고 말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판이 요동을 쳤었는데요.<br /><br />이미 여성과 개신교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상태여서 그 여파는 더 컸습니다.<br /><br />당시 김 후보는 여권과 시민사회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는데요.<br /><br />선거전 초반에는 상대 후보보다 앞선 지지율을 보였지만 막말 파동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.<br /><br />김 후보가 눈물을 흘리며 과거 발언을 사죄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는데요.<br /><br />결과적으로 당시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 심판론을 꺼내들어 과반의석을 넘기면서 압승을 거뒀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막말 논란이 민주당에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자유한국당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가장 최근 선거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있었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입니다.<br /><br />당시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서울살던 사람이 이혼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을 가고 부천에 있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로 간다고 발언했는데요.<br /><br />같은 당의 유정복 인천시장을 옹호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논란이 커지자 정태옥 대변인은 선거 직전 한국당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고조된 심판론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레이스를 하던 한국당에는 결정적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이 쏜 화살에 자신이 치명상을 입은 경험이 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안 전 대표의 발언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제가 MB 아바타입니까? 어떻게 생각하십니까. (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.) 아니, 지금 문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. 제가 MB 아바타입니까? (국민들 바라보고 정치하시죠. 저 문재인 반대하기 위해 정치하십니까?) 지금 그러면 MB 아바타 아니라고 확인해주시는거죠?"<br /><br />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는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제가 MB아바타냐, 제가 갑철수냐고 따져물었습니다.<br /><br />MB세력이 안 전 대표를 물밑후원하고 있다는 소문을 민주당쪽에서 퍼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항의 차원인데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자신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는 결과만 낳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실제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1위 후보였던 문 후보를 맹추격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당시 토론회 이후 급 내리막길을 걸으며, 실제 대선에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진 3위를 기록했는데요.<br /><br />이후 국민의당은 대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대선 평가보고서에서 당시 MB아바타, 갑철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MB아바타 이미지만 강화시키고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선거판에서 말실수가 판세를 뒤흔들었던 사례를 살펴봤는데 말 한마디로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었던 경우도 있었죠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대표적인 사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내를 버리라는 말이냐는 이 발언이 꼽힙니다.<br /><br />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인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장인의 빨치산 전력을 집요하게 공격했는데요.<br /><br />당시 노무현 후보는 인천지역 경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 "이런 아내는 제가 버려야 합니까?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, 이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까?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."<br /><br />그렇다고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.<br /><br />이 한마디는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줬고 결국 노무현 당시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꺾고 민주당 대선후보에 선출되는 계기가 됐습니다.<br /><br />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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